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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S학사전]처녀성 감별의 비법 ‘앵무새 피’

‘앵무새를 잡아서 옹기에 넣고, 옹기 속에 단사(丹沙: 붉은 모래)를 넣어 먹인다. 그리고 새가 죽으면 가루를 내어 여자의 팔에 문신을 새긴다. 이것은 남자와 희롱하면 흐려지게 된다.’

한나라 시대의 무덤에서 출토된 <양생방(養生方)>이란 의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처녀성을 감별하는 데 앵무새 피를 이용했고, 이러한 방법으로 처녀성을 감별하는 사람을 수궁사(守宮砂)라고 했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앵무새의 피나 유두의 색깔, 허벅지의 멍 자국 등으로 처녀성을 감별했는데, 처녀성에 유난을 보인 원인은 정조를 중시 여긴 유교적 인식에서 비롯됐다. 여성에게 처녀성은 목숨보다 소중했기에 처녀성을 잃으면 한강 물이 마르도록 닦아도, 그 더러움이 가시지 않는다고 했다. 해서 음탕한 여인에게 수작을 부릴 때, 한강 물에 배 지나간 자리가 남느냐며 추근거렸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는 1000년 동안 통상 궁녀가 수백 명이었고, 중국은 3만여 명에 달했기에 수궁사는 어엿한 전문 직업인이었다. 아무튼 처녀성은 절대적 가치였기에 첫날밤에 혈흔이 없으면 무조건 파혼을 당했는데, 붉은 피를 본다는 뜻인 ‘견홍(見紅)’을 하지 못한 신랑 측의 파혼이 부당하다며 상소를 올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우리나라는 성종의 현명한 판결이 유명하다. 혈흔이 없어 소박맞을 위기에 처한 신부의 호소를 듣고 성종은 신부가 처녀 적에 기거하던 방의 구조를 그려오라고 한 뒤에 신부가 소녀 시절 다락방에 자주 들락거려 얇은 처녀막이 터진 것이라는 명판결을 내려주었다.

사실 처녀막은 매우 얇은 막에 불과해 과격한 운동이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도 쉽게 파열된다. 하지만 의학 지식은 일천했고, 정조관은 엄격했기에 이미 오래전부터 만약에 대비하여 생리 주기에 혼삿날을 잡거나, 그도 안 되면 허벅지 살을 도구로 찔러 일부러 생채기를 내 이부자리에 피를 남겼다고 한다.

요즘이야 마음만 먹으면 처녀막 재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 순결 여부를 굳이 따지지도 않는데, 오히려 무분별한 혼전 관계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생리불순과 임신 장애 등을 고려하여 건강진단서를 확인해야 하는 세상이다. 더불어 남성들도 각종 성병이나 스트레스 및 성인병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건강진단서를 교환해야 한다.



한편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간혹 왜소하고 약한 심벌을 소유한 남성과 유별나게 처녀막이 두꺼운 여성이 만나 결혼하면 오랫동안 부부관계를 가져도 임신을 못 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이는 작고 약한 남성의 심벌이 아내의 처녀막조차 뚫지 못해 벌어지는 진기한 일인데, 이 정도로 작고 약한 단소 음경을 소유한 경우라면 전문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현대의학은 흉터와 부작용이 전혀 없는 내시경적 음경 확대술까지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수술법을 음경 아래 1인치의 숨어 있는 부분을 노출시키는 시술과 병행하면 누구나 크고 우람한 심벌을 아내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소유하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