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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사랑의 카마수트라] 남성의 심볼은 번식과 생산, 그리고 힘을 상징

연변 교포들은 육담을 고기얘기라고 하는데, 학자들이 채록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대부분 심볼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았다. 교포들 역시 대부분 농사를 지어 살았기에 심볼숭배로 풍년을 기원하던 우리의 전통적 풍속이 보존된 것인데, 그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다.

아내는 베를 짜고 남편은 장에 나가 이것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베를 판 돈으로 술을 마시고 말았다. 아내에게 야단맞을 것을 고민하던 남편이 한 가지 잔꾀를 냈으니, 심볼을 뒤로 젖혀 끈으로 묶고 귀가했다. 술 취한 남편을 요에 눕히려다 사타구니가 홀쭉해진 것을 발견한 아내가 깜짝 놀라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남편이 술을 먹다가 돈이 모자라 물건을 잡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힘겹게 베를 짜며 살아가는 유일한 낙이 남편과 갖는 잠자리였기에 아내는 밤새 베를 짠 뒤에 물건을 찾아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리고 남편이 돌아오자 불문곡직하고 아랫도리를 확인하고, 이리저리 쓰다듬었다.

그러자 남편의 물건이 그만 흥분하여 사정을 하고 말았는데, 이에 아낙이 하룻밤 못 봤다고 반가워서 끄덕거리고 눈물까지 흘린다고 감격했다는 이야기이다. 성에 무지한 아내와 남편의 재치, 그리고 심볼의 사정을 익살스럽게 묘사했는데, 심볼 육담이 많은 것은 가장 중요한 성감대이기도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대물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대물이 강한 마찰력으로 쾌감과 임신을 쉽게 해 준다고 여겼다. 당시 다산을 통한 대가족은 노동력의 증대와 군사력을 의미했다. 씨족사회에서 혈연으로 맺어진 인구가 많을수록 강대한 부족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의 심볼은 번식과 생산, 그리고 힘을 상징했으니, 고대 유물의 대부분은 거대한 심볼을 닮은 조각품이다. 심볼 조각을 신전 같은 종교적 성지(聖地)와 마을 곳곳에 모셔두고, 임신을 물론이고 풍년을 빌었던 것인데, 성을 금기하고 억압했던 조선시대에도 중종 임금의 어머니인 정현왕후가 내수사에 명하여 양근신물(陽根神物)을 양현고에 내렸다는 기록도 있다. 양현고는 성균관에 딸린 농토를 관리해 유생들에게 식량을 대주던 기관이다. 따라서 지엄하신 대비가 망측하게도 남근 조각을 양현고에 내린 까닭은 많은 수확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던 것이다.

실록에 이러한 사실을 기록하고 왕후의 행동에 대한 신료들의 반발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성기숭배는 뿌리 깊은 신앙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자신의 심볼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데, 정도가 심하면 대인관계도 위축되고 부부관계 마저 기피하게 된다. 따라서 왜소콤플렉스로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