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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사랑의 카마수트라] 남편들 귀가 쫑긋할 ‘명판결’

옛날에 한 남편이 동헌으로 부인을 끌고 와서 사또에게 외간남자와 서방질을 해대 같이 못 살겠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이에 사또가 여인에게 ‘왜 남편을 두고 외간 남자와 서방질을 하느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여인은 태연하게 ‘저한테 달린 것 좀 빌려 달라고 해서 잠깐 빌려 줬는데 무슨 상관인지요’하고 변명을 했다.

사또가 즉석에서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궁리를 하는데, 마침 쥐가 담벼락 사이로 들락거리고 있었다. 사또는 옳거니하며 무릎을 치고, 여인에게 ‘이게 무슨 구멍이냐’하고 물었다. 이에 여인이 ‘쥐구멍입니다’하고 아뢰자, ‘네 말대로 하면 구멍이 담벼락에 붙었으니 담구멍이라 해야지 왜 쥐구멍이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인이 ‘쥐가 들락날락하니 쥐구멍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사또가 ‘네 몸에 붙어있어도 너한테 처음 들락날락한 사람의 것이니 네 맘대로 하면 안 된다’며 꾸짖자 여인은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한다.

강원도에 전해 오는 이야기인데, 주부들의 외도가 범람하는 시대에 남편들의 귀가 쫑긋할 ‘명판결’이라 하겠다. 이처럼 여성의 일부종사를 강요하던 옛날에도 유부녀들의 불륜이 심상치 않게 발생해 송사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혼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내의 외도를 확인하면 처가에 이를 통보하고 가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