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리브

[김재영의 사랑의 카마수트라] 심볼은 ‘숭배의 대상’

농경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풍속의 하나가 심볼에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씨를 부린 날 밤에 부부가 알몸으로 밭에서 방사를 치르고, 일본에서는 남근 조각을 농토에 묻는다. 우리나라는 건장한 체구의 수총각(首總角)이 봄이 되면 알몸으로 쟁기질을 했으니, 지신(地神)인 여신에게 우람한 심볼을 바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치로 열매가 많이 열려야 하는 고추밭이나 과일나무에는 여성들이 흐벅진 엉덩이를 노출하고 소변을 보아 거름을 주었는데, 여성의 다산성에서 기인했다. 따라서 삼천리 방방곡곡에 산재한 남근 형상물은 풍요제가 열리는 제례의 장소였는데, 어촌에서는 남근 조각을 신당에 바쳐 풍어를 염원했다.

따라서 우람하고 장대한 남성의 심볼은 성적 만족도 이전에 숭배의 대상이었음 알 수 있는데, 풍요를 비는 총각머슴의 육담이 전해 온다. 옛날 어느 마을에 과부가 있었는데, 머슴을 구하게 되었다.

과부가 한 미모 하는지라 일깨나 한다는 총각들이 다투어 찾아갔으나, 세경이 비싸다는 이유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이 소식을 들은 꾀 많은 총각 하나가 세경을 터무니없이 박하게 주려는 과부의 소행도 바로잡고, 욕심도 채우기 위해 ‘새경은 필요 없고, 저녁마다 초 두 자루만 달라’고 하였다.

해서 머슴살이가 시작되었는데, 아무래도 궁금했던 과부가 머슴방을 엿보니 머슴이 환하게 초를 켜놓고 벌거벗은 채로 누워 아랫도리에 힘을 주어 물건을 세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머슴의 행동도 괴이했지만 눈앞에 우람한 머슴의 양물이 어른거렸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사흘을 훔쳐보다 머슴방의 문을 열어 저치고 달려들고 말았는데, 머슴은 ‘촛불을 켜놓고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치성을 드리는 판인데…’라고 능청을 떨었다. 그러자 과부가 ‘아이고 총각, 농사고 뭐고 나부터 좀 살려 달라’며 촛불을 끄고는 누워 있는 머슴 위로 엎어져 버렸다고 한다.

물론 과부는 머슴에게 후한 세경을 약속했다는 사족이 붙어있는데, 남자의 품에 안겨보지 못한 이른바 처녀는 평생 정조를 지키며 독신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과부 수절은 턱도 없다는 말이 있다. 남녀상열지사의 짜릿한 맛을 본 여인은 못내 그 즐거움의 유혹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인데, 최근 들어 유부녀들의 외도로 인한 성트러블과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남성들이 성인병과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과 고용불안 등으로 의무방어전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은 누구나 성적 욕구 불만이 쌓이면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본능적으로 욕구를 해고하기 위해 외도 충동을 느끼므로, 아내의 외도를 막으려면 부부관계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