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리브

[남성학 강의] 노력없이 굿섹스 없다

콤플렉스가 없었다면 아마 영웅도 없지 않았을까 싶다. 인류를 밝힌 위대한 영웅들은 사실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문제아였다. 다만 그들 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한때 외설 시비에 휘말리며 작가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판매금지 조치란 불운을 겪었던 작가 D.H 로렌스 역시 아내와의 불화에 시달렸다. 생명의 찬가이자 성의 묵시록으로 평가받고 있는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도 그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중부 잉글랜드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길을 걸었던 로렌스는 처녀작 〈하얀 공작〉을 발표한 이듬해 독일 귀족 출신의 8살 연상 유부녀 프리다와 이탈리아로 사랑의 도피를 떠난다. 그들은 결혼에까지 이른다. 하지만 대표작이 모두 판금조치 당하자 들불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식어버리고 끊이지 않는 불화를 겪는다.

불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 중 나이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성적 불만이 주된 요인이다. 작가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로렌스의 성적 욕구와 갈망은 연상의 아내에게서 해소되지 않았다.
오랜 방황과 고뇌에 빠졌던 로렌스는 현실의 고통을 삭이고 극복한 뒤 성애를 정신의 우위에 두고 영육이 일치하는 엄숙한 사랑의 행위를 세밀하게 묘사한 <채털리부인의 사랑>이란 불후의 작품을 집필 했다. 어쩌면 이 작품은 로렌스의 소망을 담은 것인지도 모른다.

로렌스처럼 성적 감수성이 민감한 사람들은 평범한 파트너로부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횟수나 행위시간 등이 여느 부부와 같은데도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서로 솔직한 성의 대화로 보다 낭만적이고 쾌감이 넘치는 굿섹스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섹스는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