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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낮에 즐기는 '황제 송년회'

식량난으로 허덕이는 북한에서는 송년회를 ‘목에 때를 벗겨내는 날’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국가경축일과 민속명절이 있지만 대부분 엄격한 행사라 부담 없이 모여 준비한 음식을 배불리 먹는 송년회를 기다린다고 한다.

따라서 북한 사람들에게 송년회는 한 해 동안 가장 배불리 먹는 포식의 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일부 웰빙족을 중심으로 이른바 ‘황제 송년회’ 풍속이 확산되고 있다.

황제 송년회는 한 해를 보내며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싶지만, 대부분의 자리가 술자리로 이어지는 것을 꺼려하는 금주파(禁酒派) 직장인들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임을 갖기에 ‘낮거리 룸살롱 회합’이라고도 불린다.


영업을 하지 않는 한가한 낮 시간에 룸살롱에 모여 배달된 음식으로 요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아가씨들이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쫄티와 T팬티만을 입고서 서빙을 해 준다.

아가씨들의 춤과 노래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파트너별로 짝을 지어 옷 벗기 게임도 즐긴다고 하는데, 마음에 맞으면 옆방으로 건너가 즉석에서 하나가 되기 일쑤라고 한다.

송년회 시즌만 되면 너나없이 술에 취해 몸을 망치는 것에 비한다면, 어찌 보면 실속있는 송년회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한해를 회상하고 새해를 맞는 자리가 아니라 섹스 파티로 변질되었다는데 있다. 그래서 돈과 시간이 넉넉한 웰빙족들이 황제 송년회라는 이름을 붙었을 것이다.

본래 송년회는 나이 들어 한 해 한 해 더욱 늙어가는 노인들이 한해를 보내면서 하루만이라도 세상사를 잊고 어린이처럼 웃고 떠들자는 목적에서 생겨났다. 해서 옛날에는 세밑에 날을 잡아 마을 잔치를 열고 노인들을 위로하던 풍속이었다.

아무튼 송년회 시즌을 맞아 염려스러운 것은 과도하게 흥청망청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술로 인한 사건사고가 급증하는데, 과음은 몸과 마음은 물론이고 주머니까지 텅 비게 하는 주범이다. 또한 술은 성생활에도 치명적인 폐해로 작용하는데, 과음하면 알코올은 성생활을 관장하는 신경을 마비시킬 뿐만 아니라, 심장에 무리를 주어 불행한 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소량의 술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뿐만 아니라 긴장한 두뇌신경세포를 이완시켜 성생활에 다소의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해서 일부 남성들은 술을 조루방지책으로 맹신하는데, 다소 사정을 지연시켜주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겪고 있는 조루는 예민한 귀두의 신경을 조절하는 간단한 수술로 근본적인 치유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부작용이 큰 술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완전히 비우는’ 막가파식 폭주문화를 원하는 만큼 비우는 낭만적인 절주문화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